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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오마르, 배우 오마샤리프의 영화같은 집 (LagOmar, Lanzarote, Canary Islands)

빛나_Bitna 2018. 5. 22. 07:23

여기가 입구

현재는 박물관(?문화공간)으로 사용중


세사르 만리케의 집을 방문한 뒤 우리는 충격?에 빠졌다. 그의 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이라는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사르 만리케의 집 만큼이나 독특한 형태의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온 곳은 락오마르. 새하얀 담 너머로 보이는 것은 커다란 바위산 뿐인 이 곳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카나리아 제도의 디자이너, 세사르 만리케 (Lanzarote, Canary Islands) http://bitna.net/1702


어디부터가 집인지 잘 모르겠다.

시선을 사로잡는 커다란 수영장(?인가 분수인가!)

주변으로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안으로 들어서도 보이는 것은 잘 가꿔진 길과 하얀 담장 뿐, 집처럼 생긴 것은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툭 튀어 나온 분수. 푸른 하늘과 붉은 바위벽을 배경으로 투명한 물을 뿜어내는 분수는 감탄사를 내밷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부터 집이야?! 


집으로 가는 길이란다.

저 꼭대기까지 다 집이란다.

절로 셔터를 누르게 하는 비쥬얼

나무와 꽃이 곳곳에 가득하다.

가족이 몇명인지 곳곳에 이런 공간들이 많다.

여긴 왠지 바(Bar) 느낌 충만,


본격적인 집구경을 위해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봤다. 락오마르가 자리한 바위산은 본래 채석장이었던 곳으로 채석작업을 하며 형성된 동굴을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시킨 것이라고. 락오마르 역시 (예상했겠지만) 세사르 만리케의 아이디어로 에수스 소토 Jesús Soto가 디자인했다. 비슷한듯 다른 느낌의 공간들과 이를 연결하는 미로같은 복도가 놀이동산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더 높이 올라가보자,

또 어떤 공간을 만날 수 있을까?

이제서야 집 같은 느낌!

엄청 큰 주방,

왠지 근사한 욕실

생각보다 평범한 침실

넓고 채광좋은, 탐나는 거실!


주방과 거실, 욕실, 침실 등의 (비교적 집 다운) 공간들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집의 크기와 경사도를 감안하면 거실에서 입구까지 몇번만 왕복해도 충분한 운동이 될 듯;; 실내는 호화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동굴이 주는 안락함과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집이었다. 


본래 채석장이었던 이 곳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라고. 엄청 넓다!

란사로테는 영화 <신비의 섬, The Mysterious Island>의 배경이었다고.

오마 샤리프는 카드 게임으로 이 집을 홀랑 날려먹었다. ㅠ


락오마르가 유명세를 탄 것은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 Omar Sharif (손수건 이름 아님주의. ㅋㅋ) 덕분. 1970년대 영화 <신비의 섬, The Mysterious Island> 촬영을 위해 란사로테를 찾은 오마 샤리프가 홀딱 반해 사들였다가 (여기까지는 사실) 바로 다음날 도박으로 날려버렸다는 안타까운? 사연(여기는 살짝 과장)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오마 샤리프의 손을 떠난 락오마르는 독일인 건축가의 손에 의해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  


꼭대기라 전망도 좋다.

저기도 수영장이 있네? 도대체 집이 얼마나 큰거야!!


밖으로 이어진 테라스. 락오마르에서 가장 높고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보니 이 독특한 집은 물론 멀리있는 마을까지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일과를 마치고 여기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feat. 시원한 맥주)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을텐데, 왜 오마 샤리프 아저씨는 이 집을 걸고 카드를 했는지... 예나 지금이나 도박은 나쁜 것. 


또 다른 공간이 있다?

여기도 테라스가 좋구만

기념품샵과 카페가 된 공간.

여기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근사하구만!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거실과 침실이 있는) 본채 반대 방향에 숨어있는 또 다른 공간은 현재 기념품샵과 카페로 이용되고 있었다. 다른 공간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동굴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락오마르의 중심인 분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창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자연 그대로의 멋이 그대로 남아있는 독특한 공간들, 곳곳에서 푸르름을 내뿜는 식물들, 안락함을 담당하는 햇빛,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수영장 그리고 끝내주는 전망까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완벽하게 아름다운 집, 락오마르. 한 달 아니 하루만 살아보고 싶구나.   


- 란사로테, 카나리아 제도 여행정보 (일정/비용/깨알팁 등) http://bitna.net/1697

- 윤식당2 촬영지,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길 http://bitna.net/1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