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와 딸(Phewa Tal)'은 포카라 도시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넓은 호수이다. 매일같이 수면위에 비춰진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지냈는데 오늘은 특별히 배를 타고 호수를 둘러보기로 했다. 포카라에서의 마지막 밤이니까. 보트를 대여해주는 사람은 호수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모터보트는 없고 죄다 노를 저어 움직이는 길쭉한 나무배다. 페와 딸에서 보트를 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직접 노를 젓거나, 노를 젓는 사람을 함께 고용하거나. 노젓기의 달인인양 이야기하는 아저씨를 뒤로하고 우리는 직접 노를 저어서 호수를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건강한 젊음니까. 힘차게 노를 저어 물 위를 움직여본다. 오늘의 목표는 호수 한가운데 있는 섬을 돌아서 오는 것. 나무배의 삐걱거리는 소리, 배가 물살을 가로지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