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City'라는 별명에 걸맞게 온통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게스트하우스.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저씨의 친절함이 마음에 들어 이틀을 보냈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조드푸르 게스트하우스!
첫번째는 중국 아이들과 주인 아저씨의 언쟁.
하필 우리방앞에서 목소리를 높히는 바람에 끼어들게 되었는데 원인은 핫샤워였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컴플레인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안나와서 방값을 지불할 수 없다는 중국 아이들.
물이 데워질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모든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놔서 물탱크 물이 다 떨어졌다는 아저씨.
두번째는 일본 아가씨들과 주인 아저씨의 어색한 사이.
조드푸르로 오는 기차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일본 아가씨들은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가 필요했단다.
그래서 숙소 아저씨에게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아저씨는 도둑으로 의심받는단 느낌에 마음이 상한 것.
주인아저씨가 서비스로 준다던 방!
하루에 두 번이나 속상한 일을 당해서 주인아저씨의 어깨에 힘이 하나도 없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해도 풀어주고, 약간의 위로를 보내주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 아저씨 부족한 부분을 인정할 줄 아는 쿨한 사람이다!
그 후 아저씨는 자꾸만 우리에게 가장 비싼 방으로 옮겨가란다. 같은 가격에 주겠다고! (우린 가장 저렴한 방에 머물었었다.)
에어컨도 나오고 테라스에 근사한 전망까지 갖춘 방이 탐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뭐 대단한 일은 한 것은 아니잖아...
그래도 그의 성의를 거절하기 미안해서 방 대신 머그컵 가득 담긴 아메리카노를 대접받았다.
우리가 머물던 방
- 오늘은 사건이 많았어. 주인 아저씨의 수난시대랄까?!
+ 사람간의 문제는 모두 의사소통 때문이야.
- 응.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이든 자기가 듣고 싶은대로 들으니까.
+ 그나저나 오랜만에 아메리카노는 맛있네.
- 왠지 우리방 좀 좋아보이지 않아?!
2012/10/05 ~ 07
@Jodhpur,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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